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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전설투표 VR 밝기 조절로 시간 인식 바꾼다···한기대 연구진 ‘시간 왜곡’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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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준영 작성일25-12-21 21:11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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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전설투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게임이나 훈련에 몰입하다 보면 시간이 실제보다 훨씬 빠르거나 느리게 흐른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시간 왜곡’ 현상이다. 국내 연구진이 이 미스터리한 현상의 작동 원리를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핵심 열쇠는 시선의 이동이 아니라 빛에 반응하는 ‘동공’이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미래융합학부 박지섭 교수 연구팀이 VR 환경에서 빛의 밝기를 조절해 사용자의 시간 인식을 의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실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2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초정밀 시선 추적 실험을 실시해 시선 이동 3만8985건, 시선 고정 28만1306건 등 총 32만291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빛의 밝기에 따라 체감 시간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실제로는 1분 분량의 영상을 시청했지만 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환경에서는 실제 시간보다 약 24.7% 더 길게(약 1분16초) 느꼈다. 반대로 매우 밝은 환경에서도 약 11.3% 더 길게(약 1분8초)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동공이 과도하게 확장되거나 강한 빛 자극을 받을 때 뇌가 시간을 늘어난 것처럼 처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원리를 활용해 ‘타임 엔지니어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지루하고 힘든 재활 훈련용 VR 콘텐츠는 화면을 어둡게 설정해 훈련 시간이 체감상 짧게 느껴지도록 하고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밝기를 조절해 플레이 시간을 더 풍부하게 경험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의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Computer Interaction 1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중국 전기차가 몰려오고, 내연 차량에 잔뼈가 굵은 토종 브랜드는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하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근본 대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7일 컨설팅업체 EY 등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Y가 전 세계 19개 완성차 업체 재무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합계 17억유로(약 2조9500억원)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업체들은 1년 사이 29.3％, 미국과 중국 업체들도 각각 13.7％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감소 폭은 독일 업계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EY는 고급차 제품군 부진, 미국 관세정책, 부정적 환율 효과, 전기차 투자 비용, 구조조정 비용, 중국 판매 부진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EY의 자동차 전문가 콘스탄틴 갈은 “이 모든 요인이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 ‘퍼펙트 스톰’을 몰고 왔다”고 진단했다.
독일은 유럽 최대 자동차 생산 국가다. 하지만 독일 브랜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 중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급성장한 데다 경기 둔화가 겹쳐 중국 부자들이 독일산 고급차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3분기 39.4％이던 독일 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3분기 28.9％로 쪼그라들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산하 고가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중국 내 대리점을 144곳에서 80곳으로 줄이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최근 수익성 악화로 88년 역사상 처음으로 본사의 드레스덴 공장 문을 닫기까지 했다.
EU의 전동화 속도 조절을 두고서도 회원국 간 이견이 분분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 굴지의 완성차 업체들조차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과 고율 관세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강자라는 지위에 안주해 전동화에 미온적이었던 폭스바겐의 사례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박철완 교수는 “EU의 정책 철회는 이대로 가다간 중국 전기차 좋은 일만 시킨다는 현실적 자각이자 패배 인정”이라며 “격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현대차그룹도 자율주행, 로봇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해서 이것저것 다 한다고 만족할 게 아니라 집중과 선택을 통해 어느 방향으로 달려갈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8일 연말 사장단 및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해외로 뻗어가는 중국 굴기, 로보택시 상용화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미국의 고도 자율주행 기술과 맞닥뜨린 현대차그룹이 내놓을 혁신의 방향과 수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췌장질환 치료를 위해 고난도의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할 때 복부에 구멍을 여러 개 내는 대신 하나만 뚫는 단일공 로봇 수술로도 수술시간 단축과 감염 위험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췌담도외과 임진홍·김형선 교수 연구팀은 단일공 다빈치 로봇으로 집도했던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환자들에 대한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단일공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 7명과 다공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췌장 머리 부분에 발생한 종양을 제거하는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매우 복잡하고 수술 범위도 넓은 고난도 수술이다. 췌장 머리 주변 여러 장기를 함께 제거한 후 남은 소화기관을 하나씩 다시 연결해 소화기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과거 복부를 크게 가르던 개복술에서 복강경 수술법을 거쳐, 여러 군데 절개창을 내는 다공 로봇 수술까지 수술법의 진화가 이뤄지는 과정엔 의료기술의 발전이 뒷받침됐다. 최근에는 환자 복부로 들어가는 구멍 하나만으로 수술할 수 있는 단일공 로봇 수술까지 발전했다.
연구진은 췌십이지장 절제술처럼 복잡한 췌장질환 치료에 단일공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을 활용한 사례의 결과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단일공 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선 다공 수술을 받은 환자군보다 수술 시간이 유의미하게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 위험을 줄이고 수술 후 합병증 감소와 같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환자의 생리적 안정성을 평가하는 예상 출혈량, 수술 후 회복 속도를 짐작할 수 있는 입원기간, 수술 후 연결해놓은 췌장과 소장 문합 부위에서 췌장액이 새어 나오는 췌장루 등급 등의 비교에서는 단일공·다공 수술 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단일공 수술만으로도 기존의 수술법에 뒤처지지 않는 수술 결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단일공·다공 수술 환자 모두에게서 심각한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임진홍 교수는 “복잡하고 어려운 간담췌질환 수술에 단일공 로봇 수술기를 활용하면 수술 시간이 줄어들고 수술 후 통증과 수술 부위 감염 가능성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절개창이 하나라 환자가 느끼는 미용 측면 만족도는 상승하고 수술 후 복강 내 합병증 감소로 일상생활 복귀가 수월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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